
타로 – 한순간의 선택이 뒤틀린 운명
영화 ‘타로’는 타로카드라는 익숙하면서도 섬뜩한 도구를 통해 평범한 선택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. 감독은 최병길, 주연으로는 조여정, 고규필, 덱스 등이 참여했다.
장르는 미스터리·공포, 러닝타임 약 94분. 국내 개봉일은 2024년 6월 14일이다.
기본 정보와 분위기
이 영화는 옴니버스 구성으로 세 개의 에피소드가 연결된다.
각 이야기마다 타로카드가 등장하고, 선택을 한 인물은 그 카드가 상징하는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.
전체적으로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다. 평범했던 일상에 스며든 낯섦과 공포가, 관객을 조용히 뒤흔든다.
화면 연출은 거창하진 않지만 각 장면이 가볍지 않다.
카드 한 장, 잉크 자국, 어둠 속 반사광—이런 디테일들이 소리 없이 긴장을 만든다.
특히 선택이 뒤바뀌는 순간이 이어지면서, “내가 이 선택을 했더라면?”이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.
줄거리 요약
이야기 하나: 워킹맘 지우(조여정)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,
아이가 사라진 집에서 ‘운명의 수레바퀴’ 카드 하나를 손에 쥔다. 평범했던 밤은 그 카드로 인해 뒤틀리기 시작한다.
이야기 둘: 택시기사의 산길 운전, 손님과의 대화 속 느껴지는 이상한 기운—여기서는 ‘광대’ 카드가 키워드가 된다.
코미디처럼 시작되지만 끝엔 공포다.
이야기 셋: 배달 라이더 동인(덱스)은 배달 중 여사제 카드와 마주하고, 그 카드가 건네는 메시지와 선택에 의해 그의 삶은 흔들린다. 세 이야기는 각각 독립적이지만 하나의 저주 아래 연결된다.
배우와 연출 포인트
조여정은 익숙한 모습에서 벗어나 무력감과 공포 사이를 오가는 인물로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.
고규필은 중견 배우답게 존재감을 잘 살리고, 덱스는 데뷔작임에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.
최병길 감독은 화려한 시각이나 특수효과보다,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공포를 선택했다.
카드가 던지는 상징성과 인물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를 이어 붙이는 방식이 인상적이다.
좋았던 점
- 타로카드라는 소재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선택과 운명을 묘사하는 장치로 기능한다.
- 옴니버스 구성 덕분에 각 이야기가 짧고 밀도 있게 흐른다.
-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야기를 받쳐주며 몰입을 이끈다.
- 일상 속 작은 장면이 공포로 바뀌는 방식이 정교하다.
아쉬웠던 점
- 공포로서의 강렬함이나 반전이 기대만큼 폭발적이진 않다는 평가도 있다.
- 전개가 빠르지만 일부 이야기에서는 깊이감이 아쉬울 수 있다.
- 일상공포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에겐 장르적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.
추천 대상
- 타로카드, 선택과 운명 같은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
- 옴니버스 형식의 짧고 강렬한 공포 영화를 찾는 관객
- 조여정·고규필·덱스 같은 배우 연기를 보고 싶은 팬
- 일상 속 불안이 공포로 바뀌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
총평
타로는 보이는 카드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카드를 선택한 나 자신의 행위라는 메시지를 던진다.
관객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질문 하나를 안고 나간다: “내가 선택한 카드가 나를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?”
극장에서는 조용히 시작했지만, OTT에서 다시 발견된 이 영화는 장르적 소비를 넘어서 ‘생각하게 만드는 공포’로 자리 잡았다.
공포 팬이라면 한 번은 그 카드 앞에 서보길 권한다.